관리기 하나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이 드는지 몰랐습니다.
1년 치 사진을 편집해서 올리다 보니 농사 순서에 맞지 않는 경우는 있을 것 같습니다.
가축분 퇴비라는 것도 구입해서 밭에 뿌려 봤습니다.
농협에도 문의해 보고, 인근 농부님에게도 문의해 보고 물어물어 구입했습니다.
관리기와 삽으로 고랑을 파서, 장마철을 대비해서 배수로도 만들어 봤습니다.
관리기와 카트를 억지로 연결해서, 빗물이 고이는 밭 가운데 위주로 흙을 퍼 날랐습니다.
모래가 많아서 그런지 흙을 퍼 나르는 데에 데에 힘은 덜 드는 듯했습니다.
관리기로 로타리 작업을 하니 4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근처 농부님은 트랙터로 20분 정도에 로타리 작업을 끝내는 걸 보니, 역시 장비가 일을 한다는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1줄 파종기로 어찌어찌 파종을 마치고 스프링클러로 물도 뿌려봅니다.
올여름 초에는 비가 오지 않아, 저녁에 퇴근하고 자동차로 40~50분 걸려 도착해서 물을 줘야 했습니다.
드디어 당근싹이 올라온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잡초도 함께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당근싹보다 잡초가 더 빨리 자랍니다.
무더운 여름, 쉬는 날에 와이프와 함께 열심히 잡초를 뽑고 또 뽑고 나서 안심이 되는 듯하더니, 비 오고 강풍이 불어오니 당근 이파리가 쓰러져 불쌍한 모습을 보입니다.
여러 날에 걸쳐 솎기 작업도 해봤습니다.
이날은 휴일이 비 오는 날이어서, 젖은 흙 밭에서 당근 솎기 작업도 해봤고요.
장마철에 빗물이 밭 가장자리 배수로에 고여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아침에 고여있던 빗물이 오후에는 모두 빠져있어서 한시름을 놓았습니다.
12월이 되니 당근이 어느 정도 자랐습니다. 인부를 구할 여건이 되지 않고, 저와 안지기가 수확을 해야 하니, 조금씩 수확해서 판매할 준비를 합니다.
박스가 모자라면 다시 구입했고, 트럭이 없어서 승용차가 트럭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당근 하나하나 낱개로 무게를 달아 분류작업도 해봤습니다.
2010년부터 저희와 함께 살고 있는 노견... 불쌍해서 자주 데리고 왔고, 그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네요.
빗창으로 당근이 다치지 않게 땅을 파보기도 했습니다.
휴가와 공휴일에만 밭에 갈 수 있어서 안지기와 함께 열심히 무식하게 수확하고 박스에 포장해서, 개인 직거래로 판매도 해보고, 농산물공판장에 출하해서 낙찰 가격을 기다리는 경험도 해봤습니다.
두 달에 걸쳐 조금씩 수확하고 출하하다 보니, 열 번이나 출하하게 됐습니다.
트랙터를 살 여건은 되지 못하니, 올해에는 동네 농부님에게 트랙터 작업을 부탁해 보려고 합니다.
참 힘드네요... 농사.
'일상 ordinar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세아 관리기 심경로타리 (1) | 2025.03.10 |
---|---|
농막 설치 (2) | 2024.07.07 |
예초기 제노아 BC4301FW 기어뭉치 교체 (2) | 2024.05.20 |
농작물 나눔 (3) | 2024.04.28 |
퇴비 만들기 (3) | 2024.02.04 |